인터뷰 내용_

동영상보기 : http://imnews.imbc.com//replay/nwdesk/article/1919185_2687.html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POD&mid=tvh&oid=214&aid=0000036698

● 김주하 앵커 : 손 글씨가 그리워 요즘은 휴대전화 글씨체에도 손 글씨체라는 게 생겼지요. 하지만 그래도 정을 느끼기엔 부족했나봅니다. 요즘 캘리그래피라고 손으로 쓴 글씨체가 각광을 받고 있습니다.

김재용 기자입니다.

평범한 인쇄체로 했다면 이런 느낌이나 분위기를 주지 못했을 겁니다. 감성이 담긴 글씨 ,캘리그래피는 유행처럼 번지고 있습니다.

● 강병인(캘리그라피 전문가) :"제품의 정보를 전달하는 기능을 뛰어넘어서 사람 간에 소비자 간에 좋은 감정이 일어나는 것 같아요. 좋은 글 꼴 속에서.."

나뭇가지, 솔방울로도 얼마든지 색다른 맛을 낼 수 있습니다. 글자 자체가 미소 짓는 것처럼 만드는 게 바로 손 글씨의 매력입니다.

만년필은 손 글씨의 대명사나 마찬가집니다. 회원의 나이는 10대고교생에서 40대까지, 손 글씨 예찬론만큼은 한결같습니다.

● 김선미 회원(대입수험생) :"아버지가 어머니한테 연애시절 써주신 편지를 봤는데 말로 할 수 없는 이야기들 있잖아요. 상대방한테 감정을 전하고 싶은 그런것을 본다는 것 자체가 감동이었던 것 같아요"

한 고등학생은 만년필로 글을 쓰면서 성격이 달라졌다고 합니다.

● 강인구(동호회 가입 3년) : " 펜을 쓰면서 성격이 많이 죽었어요. 옛날같으면 툭 건들면 싸웠는데 지금은 참자 이런 식으로.."

종이와 만년필 촉이 스치는 소리..쇠울음이라고 합니다. 고시준비생에게 쇠울음은 성취감을 맛 보게 합니다.

● 황휘경(사법시험준비) :"만년필 같은 경우에는 잉크를 쓰는 양이라던지 다시 채워 넣는 주기가 짧습니다. 볼펜이나 샤프에 비하면 그걸 단기적으로 확인하게 돼면서 아 내가 계속 공부를 하고 있다는 것이 순간 순간 확인을 하게 돼죠..."

젊은 아빠는 벌써 몇년째 7살난 딸에게 매주 한 통씩 편지를 쓰고 있습니다.

● 박종진(37살, 감정평가사) :"제가 우리 아버님을 기억하듯이 우리 딸도 계속 저를 기억해줬음 하는 잊혀지지 말고 가장 사랑하는 우리 딸한테 내가 잊혀지지 않았음 하는 거..."

아빠는 절절한 사랑으로 편지를 봉합니다.

한 달에 150만대 이상 팔리는 휴대전화.. 휴대폰으로 문자를 주고받으면 간단하고 또 편리합니다. 클릭 한 번이면 이 메일은 초고속으로 날아다닙니다.

● 김다은 교수(추계예술대학) :"이메일 고속전철이라면 육필 편지라는 것은 마치 도보 여행이라든가 자전거 여행처럼 천천히 생각하고 사유하고...내 에너지를 통해서 이 세상을 향유하는 삶의 방식이라고 생각합니다."

디지털 시대, 정이 담긴 손 글씨, 육필은 오히려 그 생명력을 더해가고 있습니다.

MBC 뉴스 김재용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