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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캘리그라피, 좋은 글씨의 기준이 있나요? 2013.09.12
오늘 모 신문과 인터뷰를 하며 한가지 질문을 받았다.
'좋은 캘리그라피, 좋은 글씨의 기준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어려운 질문에 대답도 어렵지만,
사회운동가 장일순 선생님의 '좁쌀 한알'이라는...
책에서 그 답을 명확하게 얻을 수 있다.

선생님의 말씀을 그대로 옮기면 이렇다.
"추운 겨울날 저잣거리에서 군고마를 파는 사람이 써붙인
서툴지만 정성이 가득한 군고마라는 글씨를 보게 되잖아. 그게 진짜야.
그 절박함에 비하면 내 글씨는 장난이지. 못 미쳐."
서화에 능하신 선생님께서 어떤 이에게
글씨를 써주시며 한 말씀이다.

이 말씀을 나는 나의 책에도 옮기고
글씨를 배우는 이들에게도 자주 하는 이야기이지만
이 말을 할때마다 글씨 쓰는 자세를 다시금 다잡게 되는 계기가 된다.

며칠전 한 고등학교 선생님에게 메일을 하나 받았다.
고3 수험생을 지도하다 보니 선생님의 스트레스도 만만치 않지만
아이들도 선생님의 노력과 기대에 못미치는 자신들을 생각하며,
선생님께 편지글을 보냈는데, 그것이 선생님을 감동케 한 것이다.
선생님은 그것을 편지로 보지 않고 캘리그라피 작품으로 해석하여
보관할 방법을 내게 의논해 온 것이다.
작품을 살펴보니 정말 글과 글씨에서
선생님에 대한 존경심과 고마움이 절절하게 표현되어 있었다.
좀 비뚤비뚤하면 어떤가.

절실함, 간절함 그리고
자신의 생각이 온전히 녹아들어 있는 글씨라면
그것이 좋은 글씨가 아닐까.

물론 그 글씨의 쓰임에 따라
다르기도 하겠지만...

영묵.생각.

 


2013. 09. 12




아빠오리는 바빠요_글씨 하늘고 이호진 학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