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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내리는 팽목항의 밤 2014.12.08

 


비내리는 팽목항의 밤


 


4월 17일
쏟아지는 비를 뚫고 팽목항을 찾아
남으로 남으로 내려갔다

...

육지도 아니고
침몰하는 배
그 안에 갖힌
아니 가만히 있어야 하는 수많은 생명들을 두고서도
사고 후 7시간이나 지나서
잠수사를 투입한다는
뉴스


 


그 분노를 참지 못한
2014년 4월 16일의 밤
불면으로 세우고
다음날 달려간
팽목항의 밤


 


부슬부슬
내리는 비에
가족들의 절규는 어둠속의
바다로 깊이깊이
침잠하고 있었다


아무것도 할 수 없는
해드릴 수 없는
그 비통함이 비수가 되어
가슴을 후빈
4월 17일의
팽목항


 


이제 비가 오는 날이면
깊은 어둠속의 팽목항이 자연스레이
떠오른다


내 어린 생명들을
보두고 가버린 그 바다도 미웁지만
아무것도 하지 않은
국가는 더더욱 미웁고
미웁다


 



하지만 잊지 않고 있을 것이다
잊지 않고 살아 갈 것이다


 


영묵.생각.


 


<기억0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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