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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간] 독립운동가의 시와 말씀을 글씨로 보다 <나의 독립>

2021-05-26 | 67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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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남의 삶을 살 것인가, 독립된 존재로 살 것인가

 

독립운동가의 생애와 말씀으로 이루어진 한 권의 철학서이자 인문교양서

《나의 독립》은 독립운동가의 시와 말씀 서른네 점을 글씨예술가 강병인이 작품으로 옮기고 설명한 책이다. 작가는 2019년, 3·1운동 100주년과 대한민국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맞아 독립운동가의 시와 말씀을 글씨로 옮겨 순회 전시를 개최했다. 이때 전시했던 서른 여 점의 시와 말씀을 작품으로 옮기는 과정을 이 책에서 설명하고 있다. “문화의 힘”을 강조한 김구 선생, “씨앗이 땅을 들치고 올라올 때 제힘으로 올라오지 남의 힘을 빌리는 것을 본 적이 없다”며 씨앗을 강조한 이승훈 선생, 제 몸보다 “나라사랑”을 더 강조한 윤봉길 의사, “한글이 목숨”처럼 귀하고 소중하다는 최현배 선생의 말씀들은 말과 행동이 일치한 삶에서 나온 말이기에 살아있다. 글씨의 힘은 무엇일까. 글이 가진 뜻을 보이고 들리게 하는 것, 이것이 글씨의 힘이라고 작가는 말한다. 이 책에 소개된 서른네 점의 작품은 저마다 글이 가진 의미를 보이게 하여, 마치 독립운동가의 육성을 직접 듣는 듯 생생하다.

 

한글서예의 새로운 조형을 찾는 실험과 탐구 과정을 그린 한글 사용 설명서

시와 말씀을 글씨로 옮기기 전 독립운동가의 삶을 살펴보고 글씨를 쓸 때의 감정과 작품에 임했던 태도 그리고 작품 속에 담고자 한 의미 등을 되짚었다. 무엇보다 시와 말씀 속에 들어 있는 뜻과 글자와의 관계, 글자의 구조 등을 살피고, 제자원리에 따른 한글 쓰기의 방법론을 작품을 만드는 과정에 세세하게 풀어 놓았다. 시와 말씀을 단순히 읽는 것이 아니라 글씨가 일어나 말을 걸게 하기 위한 장치로서 글꼴과 구도를 작품마다 다르게 하고 입체성과 심미성을 살리는 등, 한글서예의 새로운 조형을 찾는 실험과 탐구 과정이 그려져 있다.

 

《훈민정음》 해례본에 나타난 순환의 원리를 통해 밝혀낸 뜻문자 한글 이야기

본문에서 모두 다루지 못한 ‘뜻문자 한글’을 부록으로 추가하였다. 음양오행의 이치, 소리를 천지인으로 나누고 합하는 합자의 원리, ㅓ는 들어오는 소리와 기운, ㅏ는 뻗어 나가는 소리와 기운, ㅗ는 솟아나는 소리와 기운, ㅜ는 내려가는 소리와 기운 등 봄 여름 가을 겨울 순환의 원리가 한글의 운용체계이므로 소리문자와 뜻문자의 자질을 동시에 갖추고 있음을 밝히고 있다. 모두 《훈민정음》 해례본에 나타난 제자해를 바탕으로 설명하고, 그의 글씨는 이를 뒷받침하고 있다.

 

독립운동가의 말씀이 국가의 미래를 여는 창조적인 자원으로 연결되길 바라며,

독립된 존재로 살아가고자 하는 개인에게는 자기 계발서 역할

작가는 이 책에서 거창하게 조국애를 논하고 다시는 나라를 잃지 않기 위해 어찌 살아야 하는지를 말하려는 게 아니다. 남의 생각을 빌리지 않고 오직 자신의 신념으로 원대한 꿈을 꾸고 그것을 실천한 혁신가들의 말씀이 독립적으로 살아가고자 하는 개인과 국가의 미래를 여는 창조적인 자원으로 연결되어야 한다는 점을 무엇보다 강조하고 있다.

 

진정한 ‘나의 독립’은 무엇일까. ‘남의 삶을 살 것인가, 아니면 독립된 존재로 살 것인가’를 이 책은 끊임없이 질문하고 있다.

 

 

 

[추천사]

김창희_언론인, 대한민국임시정부기념관 건립위원

 

이승훈 선생의 씨앗은 정말 언 땅을 제 힘으로 뚫고 올라오는 힘찬 기상을 보여주는 것이었고, 이상화 시인의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는 이제는 남의 땅이지만 정녕 그것을 되찾을 길이 없는지 절규하는 목소리를 토해내고 있었다. 그런가 하면 한용운 선생의 님의 침묵은 말 그대로 침묵의 깊이를 담고 있었던 반면, 김마리아 선생의 독립은 왜 지금 우리의 독립이 반쪽짜리인지 웅변으로 역설하고 있었다.

 

전시장은 온통 아우성이고, 한바탕 총천연색 파노라마였다. 독립운동가들이 나에게 말을 걸어 왔고, 뭔가를 설명하고 보여주기 위해 나의 눈길과 발길을 붙잡고는 놓아주지 않았다. 전시장을 찾은 경험 치고는 아주 특별한 것이었다.

 

따지고 보면 전시장에 걸린 작품은 오로지 먹으로 쓴 그의 글씨뿐이었다. 그런데도 전시가 전해주는 시각적·청각적 효과는 전혀 다른 것이었다. 우리가 늘 익숙하게 사용하는 한글이 다른 빛과 소리로 다시 태어나 상상도 할 수 없던 모양새를 보여주고, 처음 듣는 목소리로 말을 걸

고 있었다. 그것은 우리가 일상적으로 알던 한글의 모습이 아니었다. 한글에도 이렇게 상형성象形性이 있고, 성문聲紋이 있다니!​ 

 

 

[본문 미리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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