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ng's Typo Story글씨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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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캘리그라피, 좋은 글씨의 기준이 있나요?
오늘 모 신문과 인터뷰를 하며 한가지 질문을 받았다.
어려운 질문에 대답도 어렵지만,
사회운동가 장일순 선생님의 '좁쌀 한알'이라는 책에서
선생님의 말씀을 그대로 옮기면 이렇다.
"추운 겨울날 저잣거리에서 군고마를 파는 사람이 써붙인
서툴지만 정성이 가득한 군고마라는 글씨를 보게 되잖아. 그게 진짜야.
그 절박함에 비하면 내 글씨는 장난이지. 못 미쳐."
서화에 능하신 선생님께서 어떤 이에게 글씨를 써주며 하신 말씀이다.
이 말씀을 나는 나의 책에도 옮기고
글씨를 배우는 이들에게도 자주 하는 이야기이지만
이 말을 할때마다 글씨 쓰는 자세를 다시금 다잡는 계기가 된다.
며칠전 한 고등학교 선생님에게 메일을 하나 받았다.
고3 수험생을 지도하다 보니 선생님의 스트레스도 만만치 않지만
아이들도 선생님의 노력과 기대에 못미치는 자신들을 생각하며,
선생님께 편지글을 보냈는데, 그것이 선생님을 감동케 한 것이다.
선생님은 그것을 편지로 보지 않고 캘리그라피 작품으로 해석하여
보관할 방법을 내게 의논해 온 것이다.
작품을 살펴보니 정말 글과 글씨에서
선생님에 대한 존경심과 고마움이 절절하게 표현되어 있었다.
좀 비뚤비뚤하면 어떤가.
절실함, 간절함 그리고
자신의 생각이 온전히 녹아들어 있는 글씨라면
그것이 좋은 글씨가 아닐까.
물론 그 글씨의 쓰임에 따라
다르기도 하겠지만...
영묵. 생각.
아빠오리는 바빠요